[박찬호] 연패 징크스 끝 '새로운 출발'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1시 25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는 몬트리올전의 승리로 시원한 `만루홈런'을 날렸다.
넌덜머리났던 돔구장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고, 껄끄럽던 원정경기와 인조잔디구장에서 깔끔한 승리를 낚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진출 4년 동안 유일하게 남겨두었던 내셔널리그의 `마지막 처녀지' 몬트리올을 정복했다.
지난 94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래 박찬호는 지붕을 이고 던진 경기서 신났던 적이 드물다.
4일 승리를 따내기 전까지 돔구장서 6차례 선발에 나섰던 박찬호는 데뷔 초기의 구원등판을 포함해 10경기를 치렀지만 한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5패.
10경기 평균 방어율 8.07은 박찬호 등판경기를 이리저리 갈무리해 얻을수 있는 각종 방어율중 도드라지게 높았다.
결국 7번째 돔구장 선발경기서 기어이 승리를 따내 6전7기에 성공.
그동안 20경기 평균 방어율 5.09로 고전했던 인조잔디구장 징크스도 툭툭 털어냈다.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평균 방어율이 얼추 2점씩 차이날 정도로 홈에서 강했던 `LA사나이' 박찬호.
그러나 그만큼 집밖에서 약했다는 뜻으로 박찬호에게는 뛰어넘어야할 징크스였다.
박찬호는 4일 승리로 올시즌에는 원정에서만 3승째.
지난달 18일 샌디에이고 첫승 이후, 밀워키(4월29일)→몬트리올로 승리의 퍼레이드를 이었다.
올해는 확실한 `전국구'로 뛰쳐나갈 기세다.
그동안 다저스를 뺀 내셔널리그 15개팀중 유독 몬트리올만이 박찬호의 폭격을 용케 피해왔다.
첫승에 목말랐던 엑스포스전서 드디어 승리를 낚아 박찬호는 풀타임 메이저리거 4년만에 드디어 내셔널리그 승리순례를 완성했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