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첫 용병트레이드 초읽기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00시 38분
똑같이 용병투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롯데와 쌍방울이 `누이좋고 매부좋은' 해결책을 새롭게 이끌어낸다.
양구단은 퇴출대상으로 분류된 길포일과 앤더슨 문제를 서로 도움이 되는 쪽으로 풀기 위해 접촉에 들어갔다.
외국인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쪽은 롯데다.
롯데는 마무리로 믿었던 길포일이 뜻밖에 실패작으로 드러나자 부랴부랴 외국인 4순위로 도미니카에 머물고 있는 정통파투수 기론을 수소문했지만, 근황조차 잘 파악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절대과제인 롯데로서는 소방수 내지 중간계투 보강이 `발등의 불'.
롯데는 자연스럽게 쌍방울의 방출대상 앤더슨으로 눈길을 돌렸다.
올시즌 4패로 부진하지만 작년 LG서 21세이브（4승7패）를 올린 경력이 있어 데려오면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논의하는 방안은 맞트레이드보다 롯데가 길포일을 5월안에 미국에 돌려보내고 쌍방울로 부터 앤더슨을 받아들이는 쪽.
대신 조건은 앤더슨을 내주는 대신 롯데가 어느 정도 `성의표시'를 해야 한다는 것.
쌍방울 유은수단장은 3일 "롯데가 앤더슨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2진급 선수 1명이라도 지원해 준다면 언제든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단사정이 어려운 쌍방울로서는 앤더슨의 잔여연봉을 아낄 수 있고, 여기에 절대수가 부족한 선수까지 보충할 수 있어 일석이조.
롯데로서도 길포일이 쌍방울서 의외의 활약을 펼칠 경우 위험부담까지 고려하면 맞바꾸는 쪽보다 2진급 선수 1명을 내주더라도 앤더슨만 영입하는 게 더 홀가분하다.
사상 첫 용병트레이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 이백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