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포천서 피로풀며 '영양보충' 하세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59분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워오르는 계절이다.
청명한 하늘과 푸르른 들녘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다.
지리한 일상에서 탈출, 세상밖으로 뛰어나가 봄철 나들이를 하다보면 별미 먹거리가 자연 생각나게 마련이다.
자꾸만 나른해지는 춘곤증도 잊고 영양도 만끽하는 별미음식 두 가지.
경기도 포천 일동면 화대리에 위치한 `통나무집'(사장 박재천．0357-533-9834)은 산세가 수려한 산정호수와 백운계곡이 병풍처럼 둘려져 있고 일동 레이크 CC와 나산 CC 등 골프장이 과히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리고 반경 1㎞ 안으로 새로 개발된 유황온천이 4개나 있으니 그야말로 봄나들이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주변경관에 어울리게 낚시꾼이나 골퍼, 목욕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포천의 특산품인 버섯을 갖고 만든, 버섯전골, 버섯불고기를 비롯해서 한약재를 넣은 배추보쌈(1만9000원)은 연한 어린돼지고기를 써서 한눈에 군침을 돌게 만든다.
강원도 봉평산 메밀을 직접 반죽해서 내놓는 메밀쟁반국수(1만3000원) 또한 일미다.
특히 이 집에서 직접 빚은 동동주(알콜도수 9도)는 밥풀이 둥둥 뜨는 전통적 토속주로 입에 쩍쩍 달라붙는다. 좌석 80개와 50여대의 주차 시설을 갖췄다.
이와함께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이포대교앞의 `산수정'(사장 서효숙．0337-84-7174)은 바로 코앞에 남한강이 흐르고 있어 민물매운탕이 유명한 곳이다.
특히 2인분짜리 쏘가리 매운탕(400g, 3만5000원)은 어른 손바닥길이만한 것을 3∼4마리를 넣고 고추장과 고춧가루, 무, 미나리 등을 넣어 첫눈에 푸짐함을 느낄 수 있다. 맛 또한 얼큰하면서 개운하다.
자칫 비린내가 날까봐 서 사장은 자신의 고향인 전북 고창산 고추장을 갖다 쓰는데 간도 맞추고 비릿한 훗맛도 없앤다.
또 민물새우를 아작아작 씹는 맛이 고소하고 수제비를 건져먹는 재미 또한 말을 잊게 한다.
이 집에서 쓰는 쏘가리는 강원도 평창, 인제, 철원 등 1급수에서 잠수부가 잡아온 것. 남한강에서 나오는 빠가사리, 메기, 잡고기 등은 매운탕으로 끓여 각각 2만원씩 받는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