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오타모반 제거-레이저로 치료 가능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59분
얼굴 한쪽 눈 주위에 푸르스름한 점이 있는 여성이 병원을 찾아왔다.
커다란 점 때문에 어릴 적부터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그 환자는 외출을 꺼렸고, 어쩔 수 없이 나갈 때는 짙은 화장을 해야만 했다.
이 환자의 병명은 `오타 모반'이라는 일종의 푸른 점으로 레이저 치료를 받은 뒤 깨끗한 얼굴을 갖게 됐다.
우리 주위에는 눈에 띄는 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다.
점은 크게 두가지가 나뉜다.
한가지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점이다.
피부의 표피 또는 진피에 생기는 색소성 점으로 대부분의 점이 여기에 속한다.
이 점은 전기소작술, 약물요법, 레이저 치료 등으로 쉽게 없앨 수 있다.
또 한가지는 선천적으로 발육 이상이나 기형으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점으로 푸른 점(오타모반)과 붉은 점(혈관종), 검은 점(선천성 반점) 등이 있다.
오타모반은 푸르스름하거나 갈색 반점이 눈 주위에 있는 것으로 뺨이나 이마, 코, 턱에 생기기도 한다.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오타모반은 일본인 오타씨가 처음 명명한 데서 유래된 것으로 출생 후 곧바로 나타나거나 사춘기 이후에 갑자기 생기기도 하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많다.
오타모반은 과거에는 냉동요법밖에 없어 치료를 하다가 정상적인 세포에 손상을 입혀 흉터를 남기는 단점이 있었지만 요즘은 큐스위치방식의 레이저 개발로 대부분 정상에 가깝게 말끔하게 치료된다.
한번 시술로 많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한두달 간격으로 반복치료를 하며 반점의 깊이나 나이에 따라 치료 회수가 다를 수 있다.
오타모반은 또 어릴수록 치료가 쉬우며 일반적으로 5∼6회 이상 치료해야 한다.
선천성 반점은 크기가 다양하고 갈색 또는 검은 색이며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고, 점 부위에 굵은 털이 나기도 한다.
이 점은 과거에는 치료가 불가능했지만 큐스위치 계통 레이저와 여러 파장의 색소레이저가 개발돼 치료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점이 매우 위험한 경우도 있다.
점이 갑자기 커지거나 색깔이 변할 때, 점에서 피가 나거나 궤양이 발생할 때, 가렵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피부암으로 변하는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 (02)3444-75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