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들쭉날쭉 방망이 감잡았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주니치 이종범（29）이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한다.
흐트러졌던 타격감 회복을 위한 `처방전'을 발견한뒤에는 은근히 장타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
5월의 출발도 좋았다.
지난 2일 요미우리전에서 10경기, 12일만에 아치를 그려내며 시즌 2호째를 기록했다.
개막달인 4월 한달내내 들쭉날쭉했던 방망이가 완전히 제자리를 잡는 신호탄으로 이종범은 굳게 믿고 있다.
이종범이 찾아낸 해법은 `복고풍 타격폼'.
최고 전성기였던 94년 해태시절 뻗어나가는 왼쪽 발로 스탭을 밟으며 방망이를 휘두르는 식으로 재정비했다.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수월하고 힘이 많이 실리는 것 같다."
지난 2일 요미우리전에서도 시속 140㎞로 낮게 깔리는 구와타의 묵직한 직구를 가볍게 담장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타법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5월 첫째주까지만 어느 정도 감을 찾으면 `3할타율, 20홈런'을 위한 시동을 거는데 문제가 없다는 게 이종범의 판단이다.
타율에 비해 홈런 페이스는 작년에 비해 결코 늦지 않다. 작년에도 총 10개중 5월에만 5개를 집중시켰다.
"4월달에는 호시노 감독의 입에서 `방망이가 안되면 몸으로 하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이종범이 시원한 장타로 `5월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