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카날리-앤더슨 퇴출확정 '용병수난시대'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외국인들이 대거 퇴출위기에 몰렸다. 이른바 용병 수난시대.
"비싼 돈 주고 데려왔는데, 필요없으면 버리는거 아니에요?"
각 구단에서 슬슬 흘러나오는 매몰찬 목소리들. 돈이 참전 여부의 잣대가 되는 용병（傭兵）의 의미가 새삼 뼈저리게 느껴지는 시기다.
5월안으로 계약을 포기하면 6월 이후 연봉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각 구단들은 부지런히, 그리고 꼼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블랙 리스트'는 벌써부터 나돈다.
롯데 길포일, 현대 카날리, 쌍방울 비아노와 앤더슨,
길포일과 카날리는 퇴출이 확정적이다.
길포일을 포기하기로 한 롯데는 4순위로 지명했던 우완 정통파 에밀리아노 기론（27）에게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달 중순 카날리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현대는 3순위 이하 선수들이 신통치 않아 여차하면 외국인은 피어슨 한명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작년 부진했던 `제1기 외국인'들의 주원인이 `한국문화에 대한 적응 실패'였다면 `제2기'는 `함량 미달'이라는 것이 감독들의 공통된 견해.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지난 2일 수원 현대전서 8대9로 역전패한후 "이런 실력으로는 1군에 머물 필요가 없다"며 앤더슨의 2군행을 지시했다.
투수 모으기 좋아하는 김감독이지만 "이미 외국인 2명으로부터 마음이 떠났다"는 것이 중론.
퇴출에 대한 구단측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다.
한편 버리기엔 아깝고 쓰자니 기량이 모자란 `계륵'의 대표적인 선수로는 삼성 스미스와 해태 브릭스가 꼽힌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