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첫 수비수 도움왕 탄생할까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99조별리그전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는 수비수（DF）인 조성환（SK） 서혁수（전북）가 어시스트 부문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MF 박태하（포항） 정정수（현대） 윤정환（SK） 등이 어시스트 부문 1∼3위를 차지하는 등 이 부문은 미드필더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대부분의 팀들이 4-4-2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오른쪽 윙백의 공격 부담이 늘어나 수비수 어시스트왕 시대가 열리게 된 것.
3일 현재 어시스트 1위（4개）를 달리고 있는 조성환（29）은 93년 프로 데뷔후 지난해까지 90경기에서 1골 6어시스트에 그쳤던 무명의 선수.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이 같았던 선배 김경범의 그늘에 가려 교체멤버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작년말 김경범이 은퇴한데다 SK 조윤환감독이 공격축구를 표방, 센터링 기회가 늘면서 일약 어시스트 선두에 올라서게 된 것.
전북 서혁수（26）도 최만희감독이 기존의 스위퍼 시스템을 버리고 그를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면서 새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
그는 99조별리그전에서 전북이 치른 6게임에 무교체로 뛰는 철각을 과시하며 공격에도 적극 가담, 2골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0개구단 수비수들 중 최고성적.
그동안 음지에서만 뛰었던 수비수들이 각 구단의 공격축구에 힘입어 공격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