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외도는 이제 그만!' 운동전념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테리우스' 안정환（23．부산 대우）이 어렵사리 마음을 잡았다.
연초부터 밀려들기 시작한 숱한 `외도'의 유혹들을 깨끗이 물리치고 앞만 보고 뛰기로 했다.
TV출연, CF, 패션모델….
사실 갈등이 심했다.
하나같이 무척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의 특성상 한창 `떠 있을 때'가 아니면 잡기 힘든 기회라 굴러들어온 복을 애써 외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만류하는 구단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김병지가 여기저기 얼굴을 내비치고, 이동국 마저 광고를 찍는다고 나서니 섭섭한 마음은 더했다.
하지만 다 잊기로 했다.
"운동만 열심히 할 겁니다. 여기저기 신경쓰다 보면 운동에 소홀해지기 쉽거든요."
99조별리그 5경기를 치른 현재 안정환이 올린 성적은 3득점.
그 중에서 결승골이 2개다.
팀 성적（3승2패, 5득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쯤되니 구단에서 그의 외도를 결사반대할 수밖에.
그렇다고 간판스타의 끝없이 꿈틀대는 `끼'를 다 죽이자는 건 아니다.
시즌이 종료되고 여유가 생기면 팀워크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범위내에서 출구를 열어줄 작정이다.
"이제 시즌 중에는 축구만 생각할 겁니다. 과외 활동도 팀성적과 개인성적이 모두 좋아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안정환은 5일 오후 3시 부천 SK와의 목동경기에 4호골 사냥을 나선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