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국축구 '뿌리찾기 운동' 나섰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영국축구가 `뿌리찾기 운동'에 나섰다.
자국의 프리미어 리그 20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최근들어 절반에 육박하자 영국 축구계는 "이 나라 축구는 국적불명의 축구"라고 개탄하면서 "이제 축구 종주국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외치고 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축구전문잡지 `4-4-2'는 최근호에서 "현재 프리미어 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590명 선수중 무려 45％에 달하는 263명이 외국 용병"이라면서 "이 때문에 영국인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도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개팀중 절반이 넘는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도 첼시아（64％） 뉴캐슬（63％） 리드（58％） 블랙번（57％） 등 9팀이나 된다.
특히 이 가운데 첼시아（1위．64％） 리드（3위．58％） 등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어 팬들의 미움을 더욱 사고 있다.
부작용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선수들간 오해가 생기는가 하면 문화적 갈등으로 팀 내분이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팀내에서 인종갈등 조짐마져 보이고 있다.
이에 축구계에서는 "전력보강 차원에서 허용된 외국인 선수 영입이 일부팀의 우승만능주의에 의해 이제는 외국팀으로 바뀌어 버렸다"면서 "빠른 시일내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규정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영국 프리미어 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나 출전제한 규정이 없다.
영국축구계의 `뿌리찾기 운동'이 언제쯤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프리미어 리그 외국선수현황
아프리카＝12
카리브해＝7
남미＝8
북미＝5
호주＝8
유럽＝223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