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스트라이커 자유경쟁 선언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스트라이커 자리에 붙박이 주전은 없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남 광양에서 합숙훈련중인 올림픽 대표팀의 허정무감독이 3일 오전 선수단 미팅서 `라이언 킹' 이동국（20．포항）과 신병호（22．건국대 4년） 최철우（22．고려대 4년） 등 3명의 원톱 후보에게 강조한 말이다.
허감독은 "누구든지 이름만 갖고 올림픽 1차 예선（27∼29일．잠실주경기장）에 출전할 생각은 말라"며 다분히 이동국을 겨냥한 가시돋힌 발언을 했다.
사실 이동국을 바라보는 허감독의 눈은 곱지만은 않다.
허감독은 "동국이는 천부적으로 탁월한 골감각을 보유한 우수한 선수"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볼을 갖고있지 있을 때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고 스트라이커로서 상대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능력도 처진다"고 진단했다.
이동국이 청소년 대표로 나가있는 사이 신병호와 최철우의 기량이 급성장한 것도 허감독이 이제는 3명의 선수를 동일선상에 올려놓게된 요인.
실제로 2일 광양의 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연습경기서 전반에 출전한 이동국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후반 이동국 대신 원톱으로 투입된 신병호는 잇따른 헤딩슛으로 2골을 기록, 2대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허감독은 "신병호의 골결정력과 볼키핑력, 패싱력 등이 하루가 다르가 좋아지고 있다"며 이날 경기서 선전한 신병호를 추켜세웠다.
올림픽팀의 `신병기' 최철우도 헤딩력이 발군이고 개인돌파시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있다는 게 허감독의 평.
허감독은 "3명의 선수가 주전으로 나설 똑같은 기회를 갖고있다"면서 "앞으로 연습과정을 면밀히 체크, 성실성과 기량을 잣대로 주전을 발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