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비아노 '아내 입국이 두려워'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쌍방울 외국인투수 비아노（26）에게 고민이 생겼다.
지난달 24일 2군으로 쫓겨나 가뜩이나 마음이 불안한데 이제는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
4일은 일이 터지는（?） 날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부인 줄리가 자신의 활약상을 보러 한국을 방문하는 것.
비아노는 매일 부인과 통화하면서 1군도 아닌 2군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만약 부인이 벤치워머로 전락한 자신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앞이 캄캄해진다.
비아노의 1군성적은 6경기서 방어율 5.50에 1패.
김성근감독은 지난 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비아노를 1대1로 가르치며 온갖 공을 들였으나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워낙 제구력이 없어 도저히 1군투수라는 생각이 안든다는 얘기.
다혈질인 이탈리아계답게 마운드위에서 자제력이란 없다.
자신이 혼자 열을 받아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뿌려댄다.
포수는 위아래 좌우로 날아드는 공을 잡기에 바쁘다.
비아노는 요즘 전주구장에서 수염까지 기르며 거듭난 모습을 보이려 안달이다.
큰 충격을 받았는지 코치들의 지시에도 군말이 없다.
하지만 쌍방울구단은 비아노를 이달말까지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심각히 논의중이다.
잘하면 부인과 함께 처량한 미국행 비행기를 타게 될지도 모른다.
[수원＝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