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홈런왕 욕심없다' 무욕의 타법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02시 30분
몰라보게 변했다. 공수에서 언제나 진지한 플레이로 LG타선의 톱타자 몫을 확실하게 해내고 있다.
2일 마산 롯데전은 슈퍼스타로 발돋움하는 이병규를 위한 경기였다.
9회초에 쏘아올린 역전 결승 2점포를 포함한 5타수 3안타 2타점.
0－2로 뒤진 5회말엔 롯데 선두타자 1번 박현승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20여@나 달려가 몸을 날리며 잡아내는 환상적인 수비를 펼쳐 대역전극의 밑거름이 됐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에다 힘까지 보탠 이병규는 벌써부터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떠오를 정도다.
－멋진 역전 2점홈런을 날렸는데.
▲한복판에 들어온 조금 높은 직구였다. 기다리고 있던 공이라 마음껏 휘둘렀다.
－5회말 박현승의 타구를 잡을 때 기분은.
▲뛰면서 보니까 타구가 더이상 뻗어나가지 않아 몸을 던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을 빠뜨려도 2루타니까 부담은 없었다.
－경기전 각오는.
▲어제（1일）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만큼 톱타자 몫을 다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겨우내 이창호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타격 자세도 변했는데.
▲작년처럼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아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공을 오래 볼 수 있는 이점이 생겼고, 중심 이동이 좋아졌다.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아직 초반이다. 정말 욕심은 없다.
[ 마산＝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