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룰도 모르는 한심한 주심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02시 30분
또다시 심판판정 때문에 경기가 14분간 중단됐다.
2일 수원 현대－쌍방울전서 5－5로 동점이던 8회초 2사 1루서 현대 네번째투수 김수경에게 보크선언이 내려졌다.
김수경이 1루주자 장재중을 견제하려다 1루수 이숭용이 베이스커버를 하지 않은 것을 알고 공을 땅바닥에 내팽겨 친 것.
최규순주심이 곧바로 보크를 선언하자 현대 김재박감독이 어필했고, 곧이어 판정이 번복됐다.
이번에는 쌍방울 김성근감독이 어필하며 선수들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문제의 발단은 1루수 이숭용이 견제동작때 1루로 움직였느냐 아니냐 하는 것.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때 야수가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면 정상적인 견제가 되고, 야수가 수비위치를 지키고 있으면 보크가 된다.
쌍방울측은 이숭용이 제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했고, 현대는 이숭용이 1루쪽으로 몸을 움직였다고 맞섰다.
그러나 야구규칙에 투수보크가 1루수의 동작과 관계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결과적으로 3천여명의 팬들은 무지한 심판과 두팀 감독 때문에 아까운 14분을 허공에 날려버린 셈이다.
최근들어 심판판정과 감독들의 잦은 어필로 말들이 많다.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심판의 잘못이었다.
[ 수원＝박재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