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LG] LG 차명석 6승 환호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02시 30분
너무 짜릿했다. LG로선 더없이 즐거운 3연승이었다.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1사 1루.
타석에 나간 1번 이병규는 자신만만하게 롯데의 4번째 투수 정원욱을 바라봤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직구를 힘차게 받아친뒤 1루쪽으로 서너걸음을 옮기더니 타구의 궤적만을 따라갔다.
하얀 공은 우중간 외야석 중단에 떨어졌고, 이병규는 두팔을 쭉 뻗어 올렸다.
역전 결승 우중월 2점홈런. 시즌 9호째 아치로 홈런 공동선두.
봇물 터진 LG 방망이는 쉴새없이 안타를 이어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1,3루에선 4번 김종헌이 좌전적시타로 1점을 더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선 7번 이종열이 싹쓸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8대3의 승리를 마무리했다.
9회에만 10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6안타 6득점.
매직리그 선두 LG의 뒷심은 무서웠다.
시속 140㎞를 웃도는 롯데 선발 문동환의 공을 상대하다 130㎞대의 느린보 공을 던지는 롯데 투수들을 만나자 너도나도 신바람을 냈다.
LG는 8회초 1사후 2번 대타 김상호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3번 김재현의 좌월 2점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LG 4번째 투수 차명석은 8회부터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6승을 따내 다승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롯데 선발 문동환은 7이닝을 삼진 7개에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 마산＝이창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