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특급 소방수없는 거인의 눈물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02시 30분
상승 무드의 LG와 마무리 투수 부재로 항상 쫓기는 경기를 해야 하는 롯데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LG는 톱타자 겸 중견수 이병규의 활약으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5회말 선두 1번 박현승의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였다.
그러나 이병규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잡아냄으로써 중반 싸움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이것이 빠져나가 2루타가 됐다면 일찌감치 롯데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병규는 호수비에 그치지 않고 9회초 1사 1루에서 파워 배팅으로 전세를 뒤집어 수훈갑이 됐다.
LG는 3회말 2사 1,3루에서 2루수 신국환의 뼈아픈 실책으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또 지난달 21일 인천 현대전 이후 11일만에 선발 등판한 롯데 문동환의 빠른 공에 눌려 7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팔뚝 근육통으로 일주일 가량 공백이 있었고, 체력소모가 많은 투구폼을 지닌 문동환을 공략하려면 초반부터 투구수를 늘릴 수 있도록 끈질긴 면을 보여야 했다.
양리그 선두팀 대결답게 양팀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롯데 유필선과 김민재（이상 6회）, LG 이종열（8회）이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모습은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