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조한승 3단 ●김영삼 3단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5시 49분
제2보(7∼20)＝김 3단은 올해 만 25세. 나이로 보면 신예의 범주에서 벗어나지만 입단(93년)은 6년차로 신예의 축에 낀다. 당연히 나이에 비해 입단이 늦어진 탓인데 그 사연 또한 극적이다. 8년간 연구생수업을 받아오면서 연구생입단대회에 5번이나 본선에 올랐으나 그때마다 번번히 좌절을 맛보며 나이제한(18세)에 걸릴 운명이었다. 그런데 그해(93년)말 일반인 입단대회에 연구생들도 출전할 수 있다는 대회요강이 바뀌면서 연구생으로선 마지막 자격으로 출전해 극적인 입단을 이룬 것이다. 그야말로 막차를 탄 연구생이었던 것이다. 흑이 7로 수순을 비틀어 오자 이제와서 백 8은 당연. 그리고 15까지 정석화된 수순의 틀이다.
다음 백 16으로 걸쳤을 때가 흑으로선 초반 정석의 기로였다. 김 3단이 선택한 수는 흑 17 협공 겸 벌림. 물론 일감이며 별 하자없는 수임에는 틀림없으나 융통성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검토실의 중론은 X참고도〉 흑 1, 3이었다. 백 4에는 흑 5를 선수하고 발빠르게 흑 7로 걸쳐가 국면을 이끌어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