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 '삼각관계 제 전공이예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57분


매년 첫눈 오는 걸 기다리는 스키어처럼 김혜리는 이제 제철을 만났다.

때아닌 5월에 무슨 `첫 눈' 얘기를 하느냐 하겠지만, 김혜리는 같은 스키라도 종목이 다르다.

`수상스키'.

날씨도 풀렸겠다. 김혜리는 슬슬 몸이 근질거린다.

4년전 MBC TV 드라마 `자반 고등어' 출연할때 머리를 올렸다. 그때 이 수상스키를 가르쳐 주신 분이 `주현 선생님'이라고 한다. 물론 드라마팀에서 몰려 갔고, 그때의 멤버가 안재욱 윤현숙 김찬우 하지숙 등. 동성(同性)인 윤현숙 하지숙은 지금까지도 멤버다.

김혜리의 수상스키 실력은 `반쯤 잔다'. 물파편 튕기며 멋지게 슬라럼하는게 바로 이 수상스키의 맛이라고 한다. 완전히 누울수록 고수라고. `잔다'는게 바로 고수라는 수상스키 은어인데, 김혜리의 실력은 준고수인 셈.

"올해 아직 못 갔어요. 수상스키 타려면 서울시내에서 가까운 미사리앞 덕소에 주로 가는데, 갑자기 드라마 두개가 겹쳐 마음은 굴뚝같지만 일단 포기했어요."

MBC TV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우．정．사)에다, SBS TV 아침드라마 `그녀의 선택'에 겹캐스팅됐기 때문.

스물아홉 나이에 시집도 안 갔겠다, 아직은 일. 노는 건 일단 뒤로 미뤘다.

김혜리 때문에 `우정사'에는 새 삼각관계가 섰다. 배용준을 가운데 둔 김혜수 윤손하의 삼각이 아니라, 그동안 소외됐던 이재룡을 사이에 둔, 공교롭게 이름 두글자마저 같은 김혜리 김혜수의 새로운 관계다.

김혜리는 `외과의사 정윤'. 이재룡과 대학동창으로, 이재룡이 재직중인 캠퍼스에서 우연히 만난다. 김혜수와 헤어진 걸 알고 김혜리는 이재룡에 대한 옛사랑을 되살린다.

"나와 사귀면 안되니?"

사랑을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사랑을 `요구'하는 품이 아주 적극적인 여자다.

나중 김혜리는 배용준의 뇌종양을 집도하는 중책도 맡게된다.

24일부터 방송되는 새 드라마 `그녀의 선택'(한준영 극본, 오세강 연출)에서 김혜리는 또 이진우를 두고 강문영과 힘겨운 사랑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진우의 방향이 강문영에게 쏠려 있지만 결혼은 김혜리와 한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요? 그래도 결혼이 인생의 우선 아니예요?"

정작 김혜리의 결혼은?

"한 두해는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1m75이상, 자기영역이 있는 사람, 그리고 털털한 남자면 엄마 눈치 안보고 내일이라도 짐 쌀거예요."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