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아] '은막 짝사랑 3년 이제야 소원풀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57분
"이제야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어요."
신승수 감독의 영화 `얼굴'(신승수프로덕션 제작)의 여주인공 전진아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대학(단국대 연극영화과) 재학시절부터의 꿈. 메릴 스트립과 같은 여배우가 되겠다는 야망으로 영화가를 기웃거린 지 3년만에 비로소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미스롯데 출신으로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했으나 그렇게 원하는 영화와는 이상하리만치 인연이 닿질 않았던 기억. 스스로 나서서 몇몇 영화의 오디션에도 나갔지만 번번이 캐스팅 일보직전에서 무산돼 남몰래 흘렸던 눈물.
전진아는 이 기억들을 떨쳐내겠다는 각오로 `얼굴'을 찍었다. 신 감독도 전진아를 전폭적으로 밀었다. 2년전 `할렐루야'를 찍을 때, 전진아를 캐스팅하려다 주저했던 자신의 `선택'을 안타깝게 여기듯.
`얼굴'에서 전진아는 지적인 이미지와 청순함을 동시에 지닌 초등하교 여교사로 나온다. 마을에 새로 부임해온 김순경(조재현)에게 자살한 간호사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도전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전진아는 권력층의 비호아래 마을을 쥐고 흔드는 건달(임하룡)에게 강간당한 뒤, 죽게 되는 비운을 맞는다.
개봉을 앞둔 관계자들 시사회에서 전진아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라는 칭찬을 들었으나 임하룡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이 못내 아쉽다는 반응.
"좀더 충격적으로 연기했어야 되는데…."
그러나 신 감독은 "여배우로서 어려운 연기 중의 하나가 성폭행 당하는 장면인데, 만족스럽게 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166㎝, 33-24-34. 검도와 태권도는 각각 초단.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전진아는 "다음 영화는 특기를 살리는 액션영화를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