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투구폼 변신 성공 '7SP 무적'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2년전의 피칭폼으로 돌아왔다."
주니치 선동열(36)이 변화된 투구폼을 앞세워 세이브행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동열은 지난 1일 요미우리전에서 6－4인 9회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경기 연속 세이브행진으로 시즌 7세이브째로 구원부문 단독 1위.
61경기째 패가 없어 지난 97년 자신의 최다 무패기록인 64경기에 3게임차로 접근했다.
올시즌 8경기서 7이닝 2실점으로 방어율 2.57. 그간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첫 타자인 6번 모도키는 146㎞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돔 천정을 맞고 행운의 내야안타가 된 7번 니오카의 타구도 146㎞ 직구를 빗맞힌 파울볼이었다.
이어 대타 이시이와 가와이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2루수앞 땅볼로 깔끔히 처리해 14개의 공으로 4타자를 요리했다.
그동안 불안한 피칭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무뎌진 직구의 볼끝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 원동력은 셋업자세의 변화.
선동열은 "글러브의 위치를 벨트 부근에서 가슴까지 올려 던지는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가장 구위가 좋았던 지난 97년의 폼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손을 허리쪽에서 위로 끌어올리며 키킹을 할때 상체가 조금씩 뒤로 기우는 단점이 고쳐져 하체에 힘이 실리면서 균형감각이 살아났다.
선동열은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많이 던진게 오히려 직구위주의 승부를 하는 내 스타일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이제야 정상적인 감각을 회복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