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거인 살얼음 내탓이요' 해결사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더 이상 피말리는 승부는 없다.'
롯데 '탱크' 박정태(30)가 돌파구를 자청하고 나섰다.
유달리 잦은 연장과 1점차 승부로 몸과 마음이 파김치가 된 팀의 고민을 앞장서 해결하겠다는 것.
여기에는 클린업타선의 도화선격인 3번이 100％의 몫을 다 하지 못해 최근 타선의 연타능력이 떨어졌다는 '자기반성'이 포함돼 있다.
박정태는 지난 1일 마산 LG전서 이같은 결의를 앞장서 실천했다.
3회 좌중간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오랜만에 특유의 몰아치기를 펼쳤다.
한경기서 3안타를 기록하기는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 이후 처음.
1일 현재 타율 2할6푼6리(94타수 25안타)에 13타점.
개막전부터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타격감각과 리듬이 헝클어진 탓이다.
"원래 5월부터 제대로 발동이 걸리는 체질입니다. 이제부터 매경기 결정타는 내 방망이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설 겁니다."
박정태가 안타를 더 쏟아내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부터 1루타 1천원, 2루타 2천원, 3루타 3천원, 홈런 4천원 등 동참한 회원들과 함께 루타수에 따라 결식아동돕기 성금을 모으는 '사랑의 안타행진'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4월 22경기에서 30루타를 때린 박정태는 30명의 회원들로부터 각 3만원씩의 성금을 기부받는다.
회원가입은 박정태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giants.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