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이영상 예비후보 '어깨 맞대결'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오는 4일 오전 8시5분(이하 한국시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우완 에이스 더스틴 허만슨(27)과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정면 충돌한다.
박찬호와 허만슨은 스태츠사의 '스카우팅 노트북'에서 나란히 사이영상의 재질을 지닌 투수로 선정된 메이저리그의 신예 엘리트들.
지난 97년 8월7일 몬트리올에서 맞대결을 벌여 박찬호가 패전투수가 됐는데 두 투수 모두 메이저 경력 4년에 선발 3년차로 유사한 점이 많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출신의 허만슨은 지난 94년 드래프트 3번째로 샌디에이고가 뽑은 선수로 4년전 몬트리올로 트레이드됐다.
연습벌레로 알려진 허만슨은 155㎞를 넘나드는 직구와 체인지업, 그리고 까다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로 98시즌 성적은 14승11패에 3.13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올시즌 두 선수는 나란히 5번 선발로 등판해 2승2패.
그러나 허만슨은 33⅓이닝에서 12자책점만 내줘 3.24의 방어율로 박찬호의 6.15을 앞서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허만슨이 올시즌 홈구장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
2패를 모두 홈에서 당했는데 홈 방어율이 4.26으로 원정 방어율 1.88의 두배가 넘는다.
다저스 타자들은 에릭 캐로스와 호세 비스카이노, 드본 화이트를 제외하면 허만슨과의 역대 성적이 좋지 않다.
캐로스는 9타수 4안타, 비스카이노는 8타수 3안타, 화이트가 10타수 3안타로 강세를 보인 반면 셰필드가 5타수 무안타, 몬데시가 9타수 2안타, 에릭 영이 4타수 1안타다.
몬트리올은 투수력 열세로 7승14패로 부진하지만 팀타율이 2할7푼8리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라 만만치 않다.
시즌 초반 마이클 바렛(3할4푼3리), 론델 화이트(3할2푼1리),올란도 머세드(3할8리) 등이 잘 치는데다 주포 블라디미르 게레로도 4홈런 14타점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몬트리올의 중심인 게레로에 역대 9타수 1안타, 론델 화이트에 8타수 1안타로 강해 볼만한 투수전이 예상되고 있다.
[필라델피아(미 펜실베니아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