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현대선수들 행복한 고민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어느 쪽에 낄까?
지난해 성인농구 12년만에 정상에 올라 `챔피언 반지'를 맞춘 현대는 대회 2연패를 이룬 올해도 반지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 넷째 손가락 크기를 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는 행복한 고민중이다.
같은 크기의 반지가 두개나 생긴 것.
직접 착용하는 것보다 상징적인 기념품이라지만 둘다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반지들.
지난해엔 금 다섯돈에 붉은 루비를 박았다. 사관학교 졸업반지와 닮은 굵직한 반지는 시가 50만원 상당.
올해도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네 가지 디자인을 주문해 놓은 상태다.
반지엔 KBL（한국프로농구연맹）과 현대 다이냇 로고와 `98∼99시즌 우승'이란 문구를 새겨 넣을 참이다.
외국인선수들의 경우 `챔피언 반지'에 대한 애착은 유별나다.
지난달 말 출국한 맥도웰과 존스에겐 2개를 급조해 끼워 보냈다.
맥도웰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반지 타령을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번째 반지를 끼게 된 맥도웰은 특별히 가운데손가락에 맞춰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문제는 크기. 국내에서 가장 큰 호수인 30이 들어가지 않아 특대 크기인 `32'로 맞춰줘야 했다.
플레이오프부터 선수단에 합류한 신인 길도익과 정종선은 프로 입단 한달여만에 챔피언 반지를 얻게 된 행운의 사나이들이다.
두둑한 우승보너스와 함께 챔피언 반지를 받게 될 현대 선수들은 휴가가 넉넉할 수 밖에 없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