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독수공방에 밤이 두려워'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내 파트너는 어디에？"
동물 가족들이 한창 짝짓기를 하는 요즘,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수족관의 바다동물들이 제짝을 찾지 못해 조련사들로부터 애처로움을 사고 있다.
자카스 펭귄 한마리와 바다표범 수컷 세마리가 비운의 주인공들.
수족관 안에 자카드 펭귄은 모두 15마리가 있는데, 7쌍은 짝을 찾았으나 한마리가 외톨이로 남아 있다.
문제는 자카스 펭귄은 철저히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동물이어서 조련사들도 강제로 `부부의 연'을 맺게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바다 표범들은 자카스 펭귄과 처지가 또 다르다.
수족관에는 수컷 3마리와 암컷 2마리의 바다 표범이 살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한마리는 외톨이 신세가 돼야 한다.
그러나 웃기는 일은 제 짝이 있는 수컷 두마리 역시 춘정을 달랠 길 없다는 것.
암컷 바다표범들은 교미를 할 만큼 충분히 성장했지만, 수족관으로 옮겨온 뒤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발정기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63수족관측은 "독수공방하고 있는 해양 동물들의 춘정을 달래줄 묘안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