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랑방] 김병지 패션쇼보다 팀훈련이 중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영부인에게 귀여움도 받고 싶지만 그보다는 훈련이 더 중요하지요."
지난달 26일 패션쇼(`서울 밀레니엄 컬렉션－새 천년 멋이야기')에 출연했던 김병지(29．울산 현대)가 또다시 패션쇼를 제의 받았지만 정중히 사양했답니다.
데뷔무대에서 김병지가 톱모델을 능가하는 멋진 패션감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자 주최측이 마지막날 무대인 30일에 특별게스트로 나와 달라고 연락해온 것이지요.
특히 이 자리에는 영부인 이희호 여사와 각국 대사관 부인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에 김병지의 존재를 국내외 귀빈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김병지는 영부인 앞에서 펄펄 넘치는 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5일 전북과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사양한 것이지요.
고재욱감독은 "그라운드 밖에서 톡톡 튈 때와 팀플레이에 주력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병지가 대견스럽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포항 조진호가 보약 한봉지 때문에 얼굴을 붉혔다는데요.
3주전부터 보약을 먹고 있던 조진호는 동료들로부터 `약골'이란 소리를 들을까봐 이를 `쉬쉬'하던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초 포항이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열렸던 아프로-아시아 클럽챔피언십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조진호로부터 "은밀히 데워달라"는 부탁과 함께 보약을 건네받은 승무원이 이를 히터에 넣은 채 다른 일을 했는데, 히터 속의 보약을 발견한 다른 승무원이 이를 꺼내 들고 기내 손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주인을 찾은 것이지요.
이 광경을 본 기내 여객들과 포항 선수단은 "비행기 안에서까지 보약을 챙겨 먹는 사람도 있냐"며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는군요.
◇일화의 카메룬 출신 미첼(26．DF)이 요즘 너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어 차경복감독이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차감독이 미첼에게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미첼은 "나는 부인이 많아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일부다처제인 카메룬에서 미첼은 3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한국에는 세째부인만 데리고 왔고 첫째와 둘째부인은 카메룬에 있다는군요.
따라서 기본급 월 4천달러에 출전수당을 2천달러씩 받는 미첼은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3명의 부인을 먹여살릴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차감독은 "열심히만 하면 전 경기를 뛰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답니다.
미첼은 카메룬에 있는 첫째와 둘째부인에게 각각 1500달러와 1000달러씩을 매달 송금하는데 첫째부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어 500달러를 더 준다는군요.
◇99조별리그 득점선두(4골) 곽경근(SK)이 요즘 색다른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곽경근은 틈이 날 때 마다 비디오를 통해 외국 유명선수의 골 세레머니를 배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곽경근은 "득점한 후 표정이 전혀 없어 인기스타로 뜨지 못하고 있다"는 주위의 지적이 잇따르자 이 참에 독특한 골 세레머니를 배우기로 작정했답니다.
◇대전의 `시티 헌터' 성한수(23．FW)가 연일 밀려드는 팬레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답니다.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그가 지난 24일 부천 SK와의 대전 경기서 선제골과 마무리골을 터뜨리며 대전의 3대1 쾌승을 이끈 뒤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는 것이지요.
평소 구단 사무실로 날아드는 성한수의 팬레터는 1주일에 20통 정도였는데 `그날' 이후 갑절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구단의 간판스타인 청소년대표 김은중(20．FW)까지 추월할 지도 모른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