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흐름] 日장애인 대학생 수기 감동 열풍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일본 교토대 법학과 학생 두 명이 국내 출판계를 뒤흔들고 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 주인공. 나란히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라 있다. 오토다케의 자전에세이 `오체불만족'(창해)은 종합 1위, 히라노의 장편소설 `일식'(문학동네)은 4위다.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는 선천성 사지장애인. 하지만 그는 장애를 장애로 여기지 않는다. 정상인보다 더 쾌활하고 꿋꿋하게 산다. 어린 시절엔 골목대장을 했고, 학교도 정상적으로 다녔다. 농구 드리블을 능숙하게 할 정도로 운동을 즐긴다.
오토다케는 이런 성장과정을 줄곧 긍정적으로 그린다. 때로 너무나 해학적이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장애인의 책이라면 으레 어둡고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상식을 깬다. 이 책의 힘이다.
`일식'은 올 아쿠다카와상 수상작.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은희경, 신경숙, 양귀자, 박완서 등 여성작가들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김진명의 `한반도'는 `오체불만족' 열풍에 휩쓸려 2위로 내려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