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세계최고 발레리나 영광
기사입력 1999년 05월 01일 02시 49분
강수진은 4월 29일 저녁（한국시간 4월 30일）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에서 열린 무용계의 오스카상 `브노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ce）' 시상식에서 엘리자베스 플라텔（`오페라 드 파리' 주역）과 공동으로 최고 여성무용가상을 수상했다.
그녀에게 세계최고 발레리나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지난해 10월 4일 오픈, 화제를 뿌려온 `카멜리아 레이디'（안무 존 노이마이어）.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를 발레화한 이 작품에서 강씨는 주역인 고급 창부 마르그리트역을 맡아 귀족 청년역의 로버트 트위슬리와 함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강수진은 특히 동양적 감성의 섬세한 연기와 뛰어난 테크닉, 미모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아왔다.
강수진은 본지와의 국제전화에서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10명이 노미네이트됐다가 마지막에 내 이름이 불릴 때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아마추어들의 발레경연과 달리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키로프발레단, 미국의 아메리카발레시어터,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등 세계최고 발레단 프리마발레리나들이 모여들었기에 전혀 기대조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국제무용협회가 전세계 프로 무용가들을 대상으로 그해 최고 무용가를 뽑는 `브노아 드 라 당스'는 지난 92년 시작돼 매년 나라를 바꿔가며 열리고 있다.
올해 최고 안무가상은 네덜란드 댄서시어터 예술감독을 지낸 이리 킬리안에게 돌아갔고, 남성무용가상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주역 니콜라이 치스카리즈, 음악상은 피에르 알렉산드르 마치, 디자인상은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각각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