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퇴장...퇴장...퇴장 프로야구 최대불상사
기사입력 1999년 05월 01일 01시 55분
도를 넘어선 판정 불신이 프로야구 최대의 불상사를 낳았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5명과 선수 1명 등 6명이 무더기로 퇴장당하는 최악의 불상사가 30일 LG－해태의 잠실구장에서 일어난 것이다.
지난 90년 6월 5일 잠실 OB－삼성전 집단난투극 사건으로 6명（OB 3명, 삼성 3명）이 퇴장한 것과 타이이며 사상 10번째 감독 퇴장 사태다.
6회말 LG 이종열의 사구때 해태 포수 최해식은 강광회 3루심에게 이종열의 스윙 여부를 확인했다.
스윙을 하기위해 몸이 나가다 오른쪽 다리에 공이 맞은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강광회 3루심이 "아니다"라고 하자, 최해식이 마스크를 집어 던지며 입으로 무언가 중얼거리는 등 불손한 행동을 보인게 발단이 됐다.
이를 지켜보던 문승훈주심이 최해식에게 퇴장을 명하자 해태 코칭스태프가 모두 뛰어나왔다.
김성한코치는 항의 도중 주심의 멱살을 잡았고, 유남호코치는 이를 말리던 심판들까지 손으로 밀치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했다.
이에따라 문주심은 몸싸움에 가세한 유남호 이상윤 김성한 장채근코치와 욕설을 한 김응용감독 등 코칭스태프 5명을 한꺼번에 퇴장시킨 것.
하지만 해태 코칭스태프가 "납득할 수 없다"며 계속 자리를 뜨지 않고 항의를 계속하자,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까지 흥분하기 시작했다.
물병을 집어던지고, 오물을 집어던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결국 오후 8시46분부터 9시6분까지 2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김감독과 코칭스태프는 9시5분쯤 잠실구장을 떠났다.
이 때문에 해태는 차영화코치가 감독대행을 하고, 3루 코치석에 김종모코치가, 1루 코치석에는 김경진이라는 선수가 나가있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같이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만큼 해태 코칭스태프의 심판 불신은 극에 달했다.
해태는 장진범조장이 이끄는 심판 C조（이규석 최규순 문승훈 강광회）로 부터 판정에 불익을 받아 C조 심판경기때 9연패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도 경기가 끝난뒤 김감독이 의자를 집어던지고 심판들과 말싸움을 했었고, 29일에는 조명탑 문제로 7분간 경기를 지연시켰다.
이 때문에 1일 오전 11시에는 한국야구위원회의 상벌위원회가 예정돼 있었던 터다.
이날 사태는 1일 오전 11시 열리는 상벌위원회에서 다뤄져 처벌내용이 결정된다.
[ 잠실＝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