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다승 상위권 기수들 제재 횟수 많아
기사입력 1999년 04월 30일 14시 59분
경마는 신사 스포츠여서 `규칙'을 깰 경우 제재가 아주 강하다.
마사회 재결실에서는 큰 돈이 왔다갔다 하는 매 경주마다 규칙을 어긴 기수와 말을 잡아내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런데 스타 기수들은 고액의 벌금이나 출전정지 등 제재를 몹시 겁내면서도 정작 경주에선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 전법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결실의 집계에 따르면 현 다승 랭킹 `빅3'는 제재건수 `빅3'와 거의 일치한다.
올 다승랭킹 3위인 최기홍 기수(34)는 제재 랭킹 1위.
최기홍은 최근 1년간 무려 9번이나 제재를 받았다.
다승 랭킹1위를 달리는 김효섭 기수(30)는 8번의 제재를 받아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현 다승 4위인 배휴준 기수(32) 역시 제재 랭킹 공동 2위.
이밖에 98다승 랭킹 2, 3위인 박태종(33), 안병기 기수(33)는 제재건수 순위에서 각각 11위와 5위에 올라있다.
제재를 받으면 고액의 벌금이나 출전정지 등 상당한 불이익을 당한다.
이는 실제로 기수의 작전 전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임대규 기수는 "인기마를 타고 못들어오면 재결실에 불려갈까봐 다음 경주까지 망치기 일쑤"라며, "그래서 오히려 3~5위권 말을 탔을 때 승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최기홍은 2번과 4번 게이트일 때 승률이 아주 높다.
최기홍은 "진로방해로 처벌을 자주 받기 때문에 인코스의 말을 타야 편하다"고 실토했다.
제재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과감한 작전을 전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력이 엇비슷하다면 제재건수가 많은 기수에게 걸라"는 진단은 그래서 유력하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