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이상고온으로 추입형 선수 기세올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30일 14시 59분
`여름 사나이'를 주목하라.
한낮의 최고 기온이 30도 가까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지면서 제철을 만난 여름 사나이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대표적인 여름 사나이는 허은회.
해마다 시즌 초반엔 부진에 허덕여 팬들의 실망을 사지만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벨로드롬을 질주한다.
봄철이나 가을철에는 평균 연대율이 67%에 그치지만 수은주가 올라가는 5~8월에는 특유의 추입력이 되살아나면서 80% 이상의 호성적을 작성하고 있는 것.
이기한과 촤완수도 5월의 사나이.
지난주 금-토요레이스에서 연속 2위에 입상한 선발급의 이기한은 한낮의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른 25일 일요레이스에서 우수급 강자들과 겨뤄 2위로 골인하며 이날 최고 배당(복승 28.2배, 쌍승 52.1배)을 터뜨렸다.
또 최완수는 올시즌 9개 경주에 출전해 단 한차례 2위를 했으나 지난주에는 3개 경주중 2개 경주에서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이정웅 신우삼 채윤기 박상필 한영기 김남호 김동현 박기호 신영극 박충근 이건학 이영진 등도 여름에 강한 선수들로 분류된다.
이들 5월의 사나이들의 특징은 대개 군살이 없는 단단한 몸매를 갖고 있다는 점.
체질적으로 여름에 강한 것도 한 이유다.
또 선행형 보다는 추입형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주 일요경주에서 입상 선수 28명 가운데 추입형이 무려 22명이나 차지한 게 단적인 예.
날씨가 더워질수록 체력 부담이 적은 짧은 거리 승부의 추입형 선수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온이 올라가면 강민구 이석우 김현우 강창하 안영성 정성근 등은 성적이 곤두박질친다.
또 조덕행은 꽃가루 알레르기로, 이석우는 선천적으로 몸에 열이 많아 여름에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다.
경륜위너스 박창현씨는 "해마다 5월을 기점으로 선수들의 성적 변동폭이 가장 두드러진다"며 "선수 개개인의 체력적인 특성과 선호하는 전법, 습성 등을 파악해 베팅에 나선다면 고배당의 행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