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이태현 현대-삼성 스카우트 싸움
기사입력 1999년 04월 30일 14시 13분
"이태현을 내놔라." "줄 수 없다."
삼척 지역장사대회（5월 21∼24일）를 앞두고 씨름단이 2개나 창단되면서 지난달 합천 지역장사대회에서 통산 백두장사 10회, 지역장사 10회의 위업을 달성한 현대 이태현의 진로가 씨름계 핫이슈로 떠올랐다.
현대는 지난해 3월 청구 씨름단 해체후 무적 상태였던 이태현과 남몰래 입단 계약을 맺었으나 기존 씨름단의 거센 항의를 받자 "신생 씨름단이 창단되면 이태현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하고 7월에 이태현을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와 신생 두 씨름단은 이태현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장외 씨름'을 펼칠 전망이다.
삼익파이낸스는 김학룡씨가 한국씨름연맹의 요구대로 단장과 감독 가운데 한자리만 맡기로 양보한 점을 들어 우선권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태백건설은 "삼익파이낸스는 천하장사 출신 백승일이 있는 만큼 전력 평준화 차원에서 우리 팀이 이태현을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가 이태현을 순순히 내줄 리 만무한 일.
팀 간판으로 성장한 이태현을 내주기 보다는 황규연이나 신봉민을 차선책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