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얼굴없는 가수 음반내고 공개활동 'Q'

기사입력 1999년 04월 30일 14시 13분


베일 속에 가려졌던 여가수 수지(22·본명 안수지·성신여대 지리학과 3년)가 얼굴을 공개했다. 수지는 지난 15일 화제 속에 종영한 SBS TV 드라마 `청춘의 덫'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

수지는 `청춘의 덫'이 뜨면서 끊임없이 방송사 예능PD와 신문사 방송기자들의 추적을 받았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나도록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팬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왔다. 드라마 음반은 불황 속에서도 5만장 가까이 팔렸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숨겼습니다. 드라마 음반에도 `지수'라는 엉뚱한 이름을 썼지요. 정식음반을 내기도 전 얼굴 먼저 드러내기도 싫었구요."

기획사에서도 "수지라는 이름보다 드라마 주제가를 부른 가수로만 알려지면 홍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얼굴숨기기에 동의했다.

수지는 2일 `투 필(Two Feel)'이라는 음반을 발표한다. 기획사에서는 이제 `공개'를 설득했고 수지는 고심끝에 얼굴을 드러내기로 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터치'를 비롯, `굿바이 마이 러버' `비참' 등 12곡을 담았다.

2년전부터 가수 김진표 등의 음반작업에 게스트 보컬로 참여, 가수의 꿈을 키웠다.

`청춘의 덫'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드라마 음악을 담당했던 작곡가 안지홍씨(39) 덕분이다.

지난해 MBC TV의 `수줍은 연인'이라는 드라마에 가수 역으로 잠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목소리를 기억한 안씨가 `청춘의 덫' 작업을 하면서 연락해왔다. 안씨는 "한맺힌 30대 여인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했고 수지는 기대이상으로 작업을 끝냈다.

"아무리 숨기려해도 한두명씩 알게 되더군요. 재밌는 일이 많았죠. 한동안 어머니 친구분들이 가장 강력한 팬이었어요. 교수님들도 노래 잘한다고 어깨를 툭툭 치시고."

1m74, 50kg. 꺽다리 여가수 김현정보다 1cm 더 크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