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왼쪽 팔꿈치 보호대 '왜?'
기사입력 1999년 04월 30일 13시 48분
주니치 이종범（29）이 왼쪽 팔꿈치에 보호대를 찬 이유는?
작년 골절상으로 큰 수술을 받았던 부위는 오른쪽. 얼핏 볼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개막 초반 몇 경기에서는 오른 팔꿈치에 검정색 띠를 친친 감고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었다.
슬며시 왼쪽으로 옮겨간 보호대의 속사정이 흥미롭다.
타격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게 이종범의 설명이다.
가장 이상적이라는 레벨 스윙을 하면서도 오른 팔꿈치를 앞으로 적극적으로 내밀며 방망이를 휘두르는게 종전의 타격 스타일.
시즌 초반 3∼4경기를 치른뒤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타격폼을 유심히 관찰, 작은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
반사적으로 오른 팔꿈치가 조금씩 움츠려들면서 반대로 왼쪽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종범은 작년 4월말 개막 20경기를 시작으로 5월말까지 약 한달간 3할대 타율의 불방망이를 뽐냈었다.
올시즌엔 22경기를 치른 지난달 30일 현재 2할4푼7리.
왼쪽 가슴 타박상 등 잔부상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타격폼이 자신도 모르게 변하다보니 정상 감각을 회복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을 많이 노출했던 것도 이전처럼 자유스럽게 오른 팔꿈치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익수쪽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가볍게 밀어치는 타격에 신경을 써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큰 부상없이 4월을 보내는게 1차 목표였다. 한시즌을 치르기 위한 워밍업 기간으로 생각하고 싶다."
갑갑해 보이는 검정 보호대를 훌훌 벗어던지고 정상 질주를 시작하는 이종범의 5월이 기대된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