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1인 3역 바쁘다 바빠'
기사입력 1999년 04월 30일 13시 48분
`1인3역.'
LG `캐넌 히터' 김재현（24）이 더욱 바쁘게 됐다.
이제는 굳이 3번 타자라고 할 것 없이 1번이나 4번의 역할까지 모두 해야할 형편이다.
지난달 29일 잠실 해태전이 좋은 예.
김재현은 주자가 있으면 적시타를 날리고, 누상에 나가면 발빠른 베이스 러닝으로 득점을 올리는 등 팀공격을 이끌었다.
5타수 3안타에 1타점 1득점.
4회초 1－10까지 뒤져있던 LG가 3점차까지 추격전을 펼 수 있었던 것도 김재현 때문.
29일의 타순. 붙박이 1번 유지현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있고, 그 자리를 메우던 이병규마저 사구에 의한 부상으로 한경기 건너 뛰었다.
4번 펠릭스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빠졌고, 대신 4번을 친 김동수는 허리 통증과 체력부담 때문에 김정민과 번갈아 나오고 있다.
중심타자중 제대로 남아있는 타자는 김재현 하나뿐.
이병규와 펠릭스가 복귀한다고 해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김재현에게 몰리는 부담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타격감은 좋다.
타격 11위（0.329）, 최다안타 10위（26개）, 타점 공동 4위（19개）, 출루율 9위（0.426）, 장타율 10위（0.557）.
도루 3개로 유지현과 이병규에 이어 팀내 3번째.
자주 득점찬스가 걸리다보니 정확한 타격과 팀배팅에 신경써 홈런은 아직 4개에 머무르고 있다.
"나 하나보다는 팀승리가 중요하다. 1인4역이라도 해낼 자신이 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