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임창용의 잘못된 선택 '본때 보여줬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30일 13시 48분
두산이 6－7로 바짝 쫓아간 지난달 29일의 대구 삼성－두산전 8회초 1사 2,3루.
1점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3번 우즈를 고의4구로 걸려보내 1루를 채운뒤 `병살타 파트너'로 4번 김동주（23）를 골랐다.
불과 몇초 뒤에 후회한 선택.
김동주는 임창용의 초구를 깨끗하게 받아쳐 좌익선상 2타점 역전 2루타로 만들었다.
비록 경기는 삼성 김한수의 9회말 재역전 끝내기 안타로 막을 내렸지만 김동주의 자존심을 지킨 활약 만큼은 팬들의 가슴을 화끈하게 채워준 천금짜리.
보름전의 화면을 리플레이한 듯 했다. 지난달 15일 잠실 삼성전서도 김동주는 9회 임창용을 끝내기 안타로 무릎꿇렸다.
나쁜 기억을 박박 지우고 상대했지만 임창용에게는 김동주가 여전히 버거웠던 셈.
일주일만에 페이스를 되찾았다.
개막 초반 3할8푼대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며 잘나갔던 김동주는 지난달 22일과 23일 잠실 해태전서 연이틀 사구를 맞더니 내리막을 탔다.
공을 맞은 오른쪽 허벅지의 시커먼 피멍처럼 속이 꺼멓게 타들어간 일주일.
통증으로 시원스레 스윙도 못하고, 빡빡한 팀 사정상 쉬지도 못하고. 마침내 타율은 지난 26일 2할8푼4리까지 내려갔었다.
18일만의 홈런과 2루타를 쳐낸 지난달 29일 김동주는 밸런스를 완전히 되찾은 모습.
`최강 4번'을 향한 김동주의 힘찬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대구＝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