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강태공들,어린이날 천안서 가족체육대회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54분
`낚시광들이 휴일날 시골 초등학교에 모이는 까닭은?'
`강태공들'이 5월 5일 어린이날 가족들에 대한 속죄의 뜻으로 이색 체육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낚시사랑 가족사랑 체육대회'.
주말마다 가족을 등지고 낚시터로 향하던 낚시인들이 이날 하루만이라도 가족들을 위한 봉사의 시간을 갖자는 게 그 취지.
운동회 장소는 충남 천안시 목천면의 목천초등학교.
낚시꾼들의 운동회 답게 게임도 낚시를 응용한 게 대부분이어서 이채를 띤다.
아이들끼리 겨루는 게임은 `자석으로 만든 물고기 잡기 대회'.
정해진 시간 안에 자석으로 만든 물고기를 누가 가장 많이 잡아올리는가를 가리는 것.
또 주부들을 대상으로는 `민물대 앞치기 고수선발전'과 `육상 루어캐스팅 대회'가 마련됐다.
민물대 앞치기 고수선발전은 낚싯대를 앞치기로 던져 항아리 안에 봉돌을 정확히 던져넣는 것.
육상 루어캐스팅 대회는 루어대를 휘둘러 인조미끼인 루어를 50m쯤 떨어진 원 안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게임.
점심시간에는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지고 와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 시장을 열어 아이들에게 자연보호와 절약 정신을 가르친다는 계획.
이 행사를 기획한 인터넷 낚시 동호회 `낚시 사랑'의 최성일씨(39)는 "낚시인들이 가족들을 `주말 과부'나 `주말 고아'로 만든 데 대한 미안함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많은 낚시인들이 동참해 가족 사랑 낚시 시랑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 희망자는 인터넷 낚시사랑 사이트(www.fishnet.co.kr)에 접속한 뒤 낚시사랑 BBS로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문의 (011)211-9140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