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실제로 온순한 천사표예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34분



SBS TV `은실이'가 재미있는 이유는?

이경영 원미경 김원희 삼각관계가 무게중심을 잡고, 이재포 성동일 정웅인 등 극장기도들이 맛깔스럽게 튀기 때문.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불쌍한 `은실이' 전혜진에 대한 측은지심이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이 전혜진의 `측은'을 유발시키는 일등공신이 바로 `영채' 강혜정（17）.

강혜정은 드라마에서 `은실이'를 정말 못살게 군다. 아버지가 선거에서 떨어지고 집안이 화목하지 못한 것도 온통 은실이 탓. 툭하면 교복빨래를 내던지고, 은실이가 알아서 운동화를 빨아줘도 "너 우리 어머니 아버지한테 잘 보일려고 그러지?"라며 타박한다.

"은실이 때릴때 정말 미안해요. 살살 때리고 싶은데 감독님은 진짜 때리라고 해 골치아파요."

때문에 때리는 장면이 대본에 나오면 강혜정은 전혜진을 몰래 매점에 데리고 가 아이스크림을 사준다.

강혜정은 올해 고3（인천 영일외고）. 전혜진과는 실제 나이가 일곱살이나 차이져도 6개월간 동고동락하다보니 친구가 됐다.

드라마에서는 독살스럽게 은실이를 쏘아붙이지만, 평소에는 거꾸로 느릿하고 순한 말투. 웃는 모습은 오히려 천사다.

작년 하반기 SBS 주말극 `로맨스'에서 가출소녀역을 한게 유일한 드라마경력.

집안에서 5남매중 네째. `사랑하는 아버지'가 인천에서 택시기사 하는 것도 거리낌없이 얘기한다.

`모래시계'의 고현정과 `청춘의 덫'의 유호정이 우상. 롯데제과 `버거젤'CF에 은실이 영학이（윤동원）와 같이 나오고 있다.

[이준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