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대미술 선구자 김환기 대규모 추모전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34분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현대미술을 일군 수화 김환기（1913－1974）.
그의 작고 25주기를 맞아 환기미술관（02－391－7701）과 국내 정상의 화랑 갤러리현대（02－734－6111）, 원화랑（02－514－3439） 세곳에서 나란히 대규모 추모전을 헌사한다.
그는 여전히 미술인들이 가장 아끼는 화가로 남아있다.
1974년 뉴욕에서 망향가를 부르며 작고하기전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변신을 거듭한 작가였다.
전쟁의 어두운 시절을 거쳐 50년대에는 산, 달, 학, 매화, 조선백자 등 문인화적 화제를 통해 우리 미（美）의 원천을 찾으려고 했다. 1956년 파리로 간 이후 수화는 푸른 색채로 고국의 하늘과 동해바다를 그렸다.
1959년 귀국해 홍익대에서 가르치고 미협 이사장을 역임했으나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커미셔너 자격으로 참석한 후 뉴욕에 정착했다. 타계하기까지 푸른 계열의 색점이 연속되는 독창적인 점화（點畵）를 개척했다. 점 하나 하나에 그리운 이들의 얼굴과 두고 온 조국의 자연을 아로새기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쳤다.
김향안 여사는 남편의 예술에 대해 "수화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에게 자연은 곧 인간입니다. 순수하고 소박한 그의 성격과 동일합니다."라고 말한다.
환기미술관은 파리, 서울시대에 많이 다루었던 항아리를 소재로 한 작품만을 모아 `백자송'이란 작품전을 연다. 갤러리현대는 1950년대 대표작인 `산과 달' 등 서울시대 대표작 20여점과 `야생곡' 등 뉴욕 초기작, 말년 전면점화의 중요작품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선보인다. 또 원화랑은 초기 서울시대 대표작인 `장독' `새' 등 소품과 뉴욕시대 대표적 점화 20여점을 내놓는다.
전시일정은 환기미술관 5월 4일∼7월 4일, 갤러리현대 5월 4일∼30일, 원화랑 5월 5일∼30일까지. 오광수 조요한 김열규씨가 이끄는 특강이 각각 5월 8일, 5월 14일, 6월 5일 환기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