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임효-선미술상 수상기념전 열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34분
"한국사람에겐 역시 뚝배기 장맛이 최고에요. 외국에서 하루만 지나도 된장, 김치 생각나잖아요. 그림에도 이런 맛이 필요해요."
제13회 선미술상 수상작가 임효씨（45）.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선미술상 수상기념전을 갖는 그가 된장맛나는 수묵채색 부조화를 선보인다.
전통 수묵화의 담백한 맛을 살리되 보다 더 은근하게 즐길 맛을 줄수 있는 방법을 찾다 개발한 것이 부조화. 수묵채색 그림 위에 직접 쑨 종이죽을 얹길 서너차례. 수묵채색이 물기속에서 은근히 우러나오면서 한국적 미감을 표출하게 된다. 작가의 손가락 지문까지 실리는 이 과정에 걸리는 기간은 약 두달.
"83년 수묵산수화 이후 채색, 아크릴, 모래, 석채 등 서양 재료까지 안써본 게 없었어요. 갖가지 실험속에서 얻은 결론이 우리것이어야 세계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세계시장 진출의 야심도 내비치는 그는 화랑의 한 벽면을 다 덮는 가로 6.5m 세로 2.9@의 1000호 대작 `해는 져서'를 비롯, `어머니의 품' `바람에 실려온 꽃내음' `사랑이 머무는 자리' 등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내용을 담았다. （02）734－0458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