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생미학 탐구 이종상씨 기획초대전 열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34분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한국의 자생미학을 모색해온 중진화가 일랑 이종상씨（61．서울대교수）.
그가 40여년간의 작업여정을 한곳에서 이야기한다.
가나아트센터가 5월 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평창동 1∼3층 전관에서 기획초대전으로 펼치는 `일랑 이종상 한그림 40년전'.
"평생 역사의식 속에 우리의 자생미학을 추구해왔습니다. 부끄럽지만 40년간의 화업을 돌이켜보려 합니다."
센터 전관에서 소개될 작품은 실경의 곁가지를 단순화시킨 대표작 `원형상（原形象）' 시리즈가 중심. 거기에 청년 시절의 사실적인 경향의 작품에서부터 전통적인 수묵산수, 문인화 등 80년대 이전의 대표작 20여점과 대규모 장지벽화, 닥종이 그림 등 종이그림 20여점, 장지에 수묵과 채색, 동유화와 동유설치벽화 10여점, 대형장지벽화, 신벽화 세점 등 60여점에 이른다.
특히 이번 전시엔 97년 11월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 카루젤 성벽에서 전시, 세번이나 연장전시된 카루젤 벽화를 일부 소개해 관심.
그의 화력 40년은 아카데미즘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기량과 다채로운 실험정신으로 점철돼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다른 동양화 전공 작가들처럼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소외당해온 작가라고 거침없이 소개한다.
"다들 한국미술은 절로 되는 것으로 말하지만 고도의 안목과 투자, 노력없이 한국미술이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그는 `한국미술'로 2000년대 고부가가치 상품 창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우리 문화는 외래의 자극에 죽지 않고 새살이 돋아날수 있는 자생성이 있습니다. 바로 `너그러움과 관용의 미학'이에요."
한편 일랑은 5월 5일 어린이날 36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벽화를 합동제작한다. 또 이씨의 딸 유나씨（국립국악원 가야금연주자）가 작곡가 김정길씨가 이씨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원형상99' 등을 연주해 그림과 음악의 만남을 보여준다. （02）3216－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