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희] 구질노출등 승부처서 번번이 '와르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04분
벌써 `밑천'이 다 드러났을까. 해태 곽현희(26)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 현대전부터 28일 잠실 LG전까지 벌써 4연패.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11경기 출전만에 4패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그것도 한두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처에서 번번이 무너져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현재 곽현희의 문제점은 세가지로 지적된다.
먼저 구질 노출.
곽현희는 커브 직구위주의 단조로운 피칭을 한다.
커브가 아무리 좋다지만 자주 던지면 타자들 눈에 익기 마련. 게다가 직구 스피드는 135∼138㎞대에 불과하다.
처음엔 낯설어 하던 타자들이 이젠 투구패턴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
두번째는 컨트롤 난조.
공이 점점 가운데로 몰리고 있다.
제구력을 담보로 하는 투수가 컨트롤이 흔들린다면 더이상 버틸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체력에 대한 부담.
작년에 프로 첫 시즌을 보낸 곽현희는 26경기에 나갔다. 그것도 중간계투나 패전처리가 주임무였다.
올시즌엔 벌써 팀이 소화한 21경기중 11게임에 출전했다.
거의 매일 불펜에서 대기하는 생활은 그에게 커다란 부담이다. 프로 1년만에 연투능력이 좋아질리가 없다.
코칭스태프에선 고민끝에 쌍방울에서 이적한 오봉옥을 새로운 마무리로 돌리고 곽현희를 중간계투요원으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중간계투로 첫 출전한 28일 잠실 LG전에서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곽현희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