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축구] 국체협-직원 모두가 선수 가족분위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04분
`대장장이 집에 쓸만한 부엌칼 하나 없다'고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이하 `국체협')가 그 짝이었다.
명색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생활체육을 보급한다는 단체에 스포츠 동호회 하나 없었으니.
지금은 아니다.
96년 6월 축구팀이 출범한 뒤 동호회 무대에서 강호로 분류될 만큼 급성장해 있다.
그동안 우승컵도 3개나 챙겼다.
체육 관련단체 체육대회서 2연패(96∼97년), 이달 초엔 충북 음성에서 벌어진 99전국 축구동호인 한마음리그에서 또 정상을 밟았다.
현재 진행중인 제1회 FILA컵 생활체육 전국직장인축구대회 수도권 B조 예선에서도 이미 마포구청과 (주)제일컴텍을 연파하고 3회전에 진출, `2001 아울렛'과의 4회전 진출을 위한 일전(5월2일)을 앞두고 있다.
국체협은 서울 올림픽공원내에 있는 본부 직원 38명 전원이 선수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기로 했단다.
그래서 여직원 5명도 한 식구로 늘 같이 움직인다.
팀내 최고참은 총무팀장 이재일씨(45．GK).
허리나 제대로 굽힐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배가 나온 영락없는 `이웃집 아저씨'지만 `프로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프로축구 원년 챔피언 할렐루야의 멤버로 활약했고, 84년엔 포철로 이적해 13경기(16실점)에 출전했다.
경성대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대우씨(33．기획예산팀)도 핵심 전력.
감독을 맡고 있는 김세호 사무총장(49)은 "회식비 조달하느라 주머니가 다 비었지만 자꾸 이기니 좋다"며 "우리의 무기는 가족같은 분위기서 나오는 팀워크"라고 자랑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