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방망이도 특급 '투-타 원맨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3시 35분
LA다저스 박찬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카운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투타 원맨쇼'를 펼쳤다.
다저스가 1－2로 뒤진 6회초 2사 2루.
밀워키 선발 우다드는 8번 헌들리에게 고의4구를 내주며 `만만한 상대' 9번 박찬호를 선택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보란듯이 2타점짜리 싹쓸이 역전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힘차게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만들며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지난 24일 만루홈런으로 얼룩진 세인트루이스전의 악몽을 깨끗이 씻어내며 다저스의 간판투수임을 재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6⅔이닝 동안 총 112개의 공으로 삼진 6개를 곁들인 8안타와 4구 3개로 2실점.
2승(2패)을 올린 박찬호는 다음달 4일 몬트리올과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3승에 도전한다.
올시즌 5번째 등판인 밀워키전의 호투로 방어율을 6.15로 낮췄다.
초반 난조에 시달리던 박찬호는 5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변화구의 제구력이 살아나 2번 로레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3번 시릴로와 4번 버니츠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오랜만에 삼자범퇴의 깔끔한 피칭을 보여 역전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7회말 1사후 박찬호는 라이징 패스트볼의 위력을 뽐냈다.
1번 비냐의 4구와 2루 도루, 포수 악송구가 이어져 1사 3루의 동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번 로레타를 풀카운트에서 몸쪽에 높게 떠오르는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마사오카에게 넘겨줬다.
박찬호는 1회말 밀워키의 톱타자 비냐에게 4구, 2번 로레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1사후 4번 버니츠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마음이 바빠진 박찬호는 2회말 더욱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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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7번 그리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자 8번 젠킨스의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해 위기를 자초한 것.
결국 무사 3루에서 8번 젠킨스에게 다시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 2번째 실점을 하며 힘겹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 승부처(6회초)
▲5번 몬데시＝중전안타
▲6번 화이트＝우익수 플라이
※ 1사 1루.
▲7번 글루질라넥＝중견수 플라이
※ 몬데시 도루→2사 2루.
▲8번 헌드리＝고의4구
※ 2사 1,2루.
▲9번 박찬호＝중월 2루타
※ 2득점, 3－2 역전.
▲1번 영＝우익수 플라이
※ 공수교대
[밀워키(미 위스콘신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