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밀워키전 투구 -3회이후 몸쪽 빠른공 OK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3시 34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저마다 타격폼이 다르다.
방망이를 돌리기도 하고 잔뜩 웅크리기도하고 그냥 보기엔 엉성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무시못하는 사실은 엄청난 배트스피드다. 최고시속 155㎞의 방망이 궤적에 제대로 걸리면 달아날수 없다.
아무리 시속 160㎞의 강속구라 할지라도 가운데로 몰리면 여지없이 맞는다는 얘기다.
29일 밀워키전서 박찬호는 조급함 때문에 초반 고전했다.
강속구의 위력을 배가할수 있는 것은 낙차큰 커브와 적절히 섞어 던지는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떨어지자 직구로만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이었다.
밀워키 타자들은 박찬호의 빠른 직구만을 노리고 들어왔으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직구 역시 가운데로 쏠렸다.
1,2회 4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 모두 가운데로 집중된 직구였다.
3회부터 투구패턴을 바꿨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채우기 시작한 것.
직구를 유인구로, 승부구로, 결정적일땐 안쪽과 바깥쪽으로 꽉찬 낙차큰 커브가 찾아들었다.
밀워키 타자들은 3회부터 꼼짝못했다.
지난 24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서 한회에 같은 타자에게 만루홈런을 2개나 허용하는 등 2⅔이닝 동안 무려 8안타 3홈런 11실점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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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이유를 찾던 박찬호는 몸쪽에 떠오르는 빠른볼, 즉 라이징 패스트볼을 되새겼다.
초반엔 장타를 의식한 듯 몸쪽에 공을 붙이지 못했으나 3회 이후엔 특유의 몸쪽공마저 살아났다.
빠른 몸쪽공과 제구력이 동반된 변화구, 박찬호의 `부활 열쇠'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