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화] 정민태 구원 등장 '깜짝 카드'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01시 23분
마무리 조규제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중도탈락한 현대 마운드.
경기전 마무리 투수 운용에 대한 질문에 김재박감독은 "두고 보라"는 짤막한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나 김감독이 선뜻 밝히지 않은 의중은 얼마 안가 탄로나고 말았다.
박재홍의 역전 2점홈런 등으로 현대가 5－3으로 경기를 뒤집은 8회말.
현대가 뒷문을 단속하기 위해 투입한 투수는 뜻밖에도 에이스 정민태였다. 정민태는 지난 24일 인천 삼성전에 선발등판한뒤 3일을 쉬었다.
김감독이 펼치는 `대도박'의 일단을 보는 순간이다.
즉 선발투수 가운데 3일을 쉰 선수를 번갈아 가며 마무리로 넣은 일종의 `게릴라식 기용'인 셈이다.
이는 세이브 전문투수가 자리잡기 전인 80년대 초반 각팀이 즐겨 사용하던 방법으로 잘못될 경우 선발도 무너지고, 마무리도 죽는 `모험'이다.
김재박감독이 펼쳐 든 현대의 변칙 투수진 운영 결과가 궁금해진다.
[ 대전＝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