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황선원-국내 첫 학원서 원서 강의 강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4시 55분
노량진 한샘학원 영어과 강사 황선원씨(44).
그는 올들어 한글은 한 글자도 없는 영어 원서만을 사용하고 있다.
원서 강의는 그동안 대학에서나 해왔던 수업방식.
입시학원에서 대학 수능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원서로 강의하는 것은 황씨가 처음이다.
수강생들로부터 외면 당할 우려가 높은 원서 강의를 개설한 것은 황씨 자신은 물론 학원측으로서도 큰 모험.
명쾌하고 재미있는 수업으로 500여명의 학생을 몰고다니던 황씨의 원서강의 첫달 학생수는 50여명.
원서가 부담스러웠던지 수강생이 10분의 1로 줄었다.
그러나 황씨는 한번 빼든 칼을 그저 집어넣을 순 없었다.
"문법 위주의 참고서를 갖고하는 지금의 교육 방식으로는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
문제 푸는 요령에 중점을 둔 참고서로 공부하면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질문의 내용이나 문제 유형이 바뀌는 경우엔 속수무책이라는 것.
"수능 영어의 핵심은 빨리 읽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는 황씨는 "읽고 파악하는 것을 익히면 자연히 체득되는 것이 문법인데도 이것부터 매달리는 것은 효과도 없을뿐더러 영어에 흥미를 잃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3군사관학교 출신(15기)인 그의 뚝심때문인지 요즘 그의 원서강의에 참가하는 학생수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의 강의는 학원내에서 최고의 출석률을 자랑한다.
황씨는 95년에도 입시학원 과목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영어 듣기 평가' 강의를 시도 성공한 바 있다.
"수능 영어 고득점자가 대학에 입학해 원서 독강을 따라가지 못하는, 말도 안되는 영어 교육은 이제 그만둬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