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최창민]동심 손잡고 뮤지컬 속으로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4시 55분
"목이 다 쉴 정도. 세상에 쉬운 건 없어."
하이틴 가수 박지윤과 최창민이 요즘 난데없는 뮤지컬 공연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SBS와 극단 신시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미녀와 야수'(24~5월9일)에서 박지윤은 미녀 벨, 최창민은 왕자 역으로 각각 출연중.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두 사람은 왜 이렇게 어려운 작업을 선택했나 하루에도 골백번씩 후회하곤 한다.
"무엇보다도 뮤지컬의 발성법이 힘들더군요. 성량도 좀 문제고."(박지윤)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한다는 점이 힘들어요. 연기에 신경쓰다 보면 노래를 놓치고, 노래에 신경쓰다 보면 연기를 놓치고."(최창민)
이 정도는 약과.
4m 높이의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스턴트 묘기도 보여줘야 한다. 공연 때마다 늘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뜀틀을 이용한 점프 따위의 기술도 선보여야 한다. 홍콩 액션배우 버금가는 연기가 필요하다.
"어린이 대상의 뮤지컬이거든요. 동작이 많아야죠. 몸을 아낄 수가 없어요."(이구동성)
걸어다니는 시계, 춤추는 포크, 날뛰는 빗자루, 물 끓이는 주전자, 끝없이 말을 쏟아대는 찻잔, 불 켜지는 촛대 등으로 분장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SBS가 준비한 `국내 최초 어린이 뮤지컬 전문 라이브 밴드'와 호흡을 맞추는 작업도 땀을 흘리게 한다.
두 사람은 그래도 즐겁기만 하다.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한순간에 피로가 싹 가시기 때문이다. (02)369-2912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