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만화'짜장면' 작가 김재연씨로 바꿔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4시 55분
격주간 만화잡지 '부킹'에 연재중인 '짜장면.' 그 '짜장면' 맛이 확 달라진다. 주방장이 바뀌기 때문이다. 작가 허영만씨가 손을 떼고, 30세의 신예 김재연씨가 맡는다.
연재 도중 작가 교체는 국내 만화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허씨는 이달 30일자로 발행되는 '부킹' 10호까지만 그림을 그린다. 11호부터는 김씨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허씨는 지난해 11월 '부킹' 창간호부터 '짜장면'을 연재해 왔다. 스토리는 변함없이 박하씨가 맡는다.
영화, 드라마에서는 PD나 감독, 연기자 등의 중간 교체가 종종 있었던 일. 하지만 만화작가가 바뀌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다.
허씨의 연재 중단 이유는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 때문. 출판사측은 "허씨가 당분간 쉬어야겠다며 연재중단을 요청, 부득이 작가를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허씨는 "정상을 달리는 작품에서 물러나게 돼 아쉽고, 독자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무리하게 하다보면 재미가 없어진다"면서 "박하씨가 건재한데다, 내가 그림 실력을 인정한 후배가 작품을 이어가기 때문에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짜장면'은 작가가 바뀌면서 그림이 크게 달라진다. 등장인물 캐릭터와 전체 분위기가 새로운 스타일로 전개된다. 김씨의 작품은 세련미가 넘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치얼과 설기 등 주인공 캐릭터는 허씨 그림의 특징을 대부분 살려준다.
스토리작가는 집필을 계속, 작품 구성과 드라마 전개상의 큰 변화는 없다.
'짜장면'은 그동안 독자 엽서 집계로 정해지는 '부킹'의 연재물 인기순위에서 항상 1∼3위를 지키며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 왔다.
한편 김재연 그림-박하 글로 연재되는 '짜장면'에는 중화요리 전문가인 이면희씨가 전문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게 된다. 만화에 관련분야 전문가가 코디네이터로 참여하는 것 또한 처음이다.
김씨는 그동안 '찬스'에 '스트리트'를 연재,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임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