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희] 서른에 다시 부르는 노래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4시 55분
나이 서른에 노래를 시작하기란 웬만한 용기 없이는 힘든 일이다.
10대가 판치는 이 나라에서, 특히나 여자란 성(性)을 지닌 사람이.
7년만에 `러브 송즈 포 유'란 앨범을 내놓은 류승희는 "이제야 노래 부를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서울예전 실용음악과를 다니던 지난 92년 이원진과 함께 부른 `시작되는 연인을 위하여'가 사실상 데뷔곡. 그때의 이름은 류금덕이었다.
이후 여러가수들의 콘서트에서 코러스로 활동했고 신윤철과 함께 만든 그룹 복숭아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워낙 빼어난 소리를 가진 터라 음반 제의가 많았다. 하지만 인연이 안 닿은 까닭인지 정식 데뷔는 자꾸만 미뤄졌다.
지난 97년부턴 1여년간 영국에서 음악여행을 했다. 청소에, 접시닦기에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기타학교를 다니고 노래공부를 했다.
그리고 99년. 오랜 시간을 들인 만큼 류승희의 보컬은 흠잡을 데 없어 보인다.
요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시간이 지나면'은 가슴 싸한 노랫말과 멜로디로 여성팬들의 귀를 붙잡는 곡이다. 류승희의 탄탄한 고음실력이 돋보이는 발라드다.
류승희는 "늦게 시작한 대신 앞으로 오랫동안 노래를 부를 생각"이라며 차곡차곡 쌓아둔 활동계획을 펼쳐보였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