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동강'에 국내 첫 자연학교 생겨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4시 55분
영월댐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불꽃을 튀기고 있는 현장, 동강에 자연학교가 개설됐다.
5월 1일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 백룡동굴 앞 절매에서 개교하는 동강자연학교(교장 김수진．서울대 교수, 문화재위원)는 한국 최후의 비경 동강을 일반인들에게 더 자세히 알리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자연 생태학교.
동강자연학교가 추구하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 `구경'이 아니다.
동강이 품고 있는 식물, 동물 등 자연생태와 천연동굴, 용천수 등 자연환경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해준다.
강사진은 최근 몇년간 동강 주변의 석회암동굴 탐사작업을 벌여온 동굴탐험 사진가 석동일씨, 동물학자 한상훈씨, 정선아라리 연구소 진용선 소장 등.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자들이다.
석동일씨는 "동강의 자연을 깊이있고 체계적으로 알리는 것이 구호를 외치는 반대 운동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강의 진면목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동강의 자연이 왜 보존돼야하는지를 몸으로 깨닫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
동강자연학교의 수업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다.
첫날 프로그램은 고성리 납운들에서 래프팅으로 고성 취수장∼파랑새절벽∼수달동굴∼소사나루∼연포∼가정나루를 거쳐 백룡동굴 앞 학교까지 이동한다.
저녁식사 후에 이뤄지는 `한국의 자연동굴', `동강 유역의 자연생태' 등 강의는 슬라이드 등 영상매체까지 동원된다.
이튿날 아침엔 칠목령을 답사한 뒤 래프팅으로 어라연까지 이동, 응봉산에 올라 `아리랑이 흐르는 강, 동강'이라는 주제로 문화특강이 열린다.
참가비는 숙식, 교통비 포함 9만원으로 중고생은 30% 할인된다.
동강자연학교 (0374)334-0077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