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내년 ML 타자수입 검토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3시 43분
현대가 내년시즌 메이저리그선수 수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시즌 타격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는 내년엔 현역 메이저리그 타자를 영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면밀히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자매구단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미국 현지 현대 계열사 등을 통해 대상자 물색에 나서는 한편 수입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현대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확대 엔트리 40명엔 들지만 실제 경기에는 자주 나가지 못하는 후보급들.
특히 도미니카나 베네주엘라 등 중남미 국가 출신들의 경우 30만~40만달러만 들이면 충분히 데려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가 이처럼 메이저리그선수 수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해 영입한 피어슨과 카날리가 일찌감치 함량미달로 판명난 까닭이다.
투수력에 비해 타력이 약한 현대는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왼손타자 2명을 스카우트했으나 전력에 전혀 보탬이 안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5연패에 빠진 것도 중심타선이 허약해 득점타를 날리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얼마전 현대 고위층에선 주축투수를 내주고 타자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올시즌은 이대로 꾸려간 뒤 내년에 외국인 강타자를 수입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현대의 이런 계획은 다른 구단의 만만치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몇몇 구단은 외국인 선수 수입때 무분별 스카우트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말 현행 트라이아웃에 의한 외국인 선수 지명은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판단, 내년부턴 각 구단별 자유 스카우트 제도로 바꿨다.
[김대호 기자]
